
〈어바웃 타임 (About Time)〉 정보
제목: 어바웃 타임 (About Time)
감독: 리처드 커티스
개봉: 2013.12.05
장르: 멜로/로맨스
국가: 영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2시간 3분)
출연진: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린제이 던칸, 리디아 윌슨, 톰 홀랜더, 마고 로비, 바네사 커비 외
줄거리
모태 솔로 팀은 성인이 된 날,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져 오는 충격적인 비밀을 듣게 됩니다. 21세가 되면 이 집안 남자들은 시간 이동을 할 수 있고, 미래가 아닌 자신이 기억하는 시절의 그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팀은 곧장 능력을 써보려 하는데, 아버지는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집중해야 한다는 점과, 수정한 과거가 무효화되었을 경우 이전에 선택한 역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설명을 해주게 되고, 팀은 바로 장롱으로 들어가 자신이 생각한 과거로 시간 이동 능력을 쓰게 됩니다. 팀이 선택한 과거의 시간은 하룻밤 전으로 처음 쓰게 된 자신의 능력에 몹시 놀라게 되는데, 어제 자신이 키스를 거부했던 폴리와 키스를 제대로 해주게 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첫사랑인 샬럿과의 여름휴가를 즐기게 된 팀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 이동 능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샬럿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수차례의 실패 끝에 결국 포기하게 되고 이후 변호사가 되어 런던으로 취직하러 가게 됩니다.
처음 런던으로 간 팀은 그곳에서 아버지의 친구인 해리의 집에 얹혀살게 되며 변호사로서의 첫 삶을 살게 되는데, 어느 날 절친 제이와 함께 블라인드 레스토랑에 찾아가게 되며 두 번째로 크게 마음이 끌리는 여자 메리를 만나게 됩니다. 메리의 번호를 받고 즐거워하며 집으로 갔는데, 해리는 자신이 힘들게 쓴 극의 초연을 주연 배우가 대사 암기를 못하는 바람에 망쳐버리고 좌절한 상태였습니다. 팀은 시간 이동으로 해리의 연극이 망하지 않도록 과거로 가 주연 배우를 돕고 해리는 성공으로 다시 기고만장해지지만, 대신 레스토랑에 가지 않은 것이 되어 메리의 전화번호는 사라지게 됩니다.
인생이 끝난 듯한 슬픔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팀은 어느 날 메리가 좋아하는 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갑니다. 그런데 메리는 그사이에 남자 친구가 생겨버렸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난 파티를 알아낸 팀은 그 시간대로 가서 메리를 꼬셔내고 잘 진전되어 동거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팀은 동료 로리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다가 자신의 첫사랑 샬럿과 재회하고, 샬럿은 팀의 변한 모습에 반했는지 그를 유혹합니다. 샬럿의 거처에 들어가기 직전에 팀은 이를 거절하고, 메리를 찾아가 청혼하고 두 사람은 결혼합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자녀를 낳고 살게 된 팀과 메리 부부. 새로운 생활과 양육, 경제적 문제 같은 것들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조금씩 스스로의 삶에 만족해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여동생인 킷캣은 연인 지미와의 싸움 이후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중상을 입는 등, 점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안타까워 한 팀은 킷캣이 불행의 시작인 지미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지미를 만난 밤으로 가서 시간을 수정하고 돌아오는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자녀를 낳은 후엔 자녀를 낳기 전으로 이동하면 자녀가 바뀌어버린다는 것. 팀은 이 일로 처음으로 시간 수정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방안을 찾게 됩니다. 사고 자체를 없앨 순 없었기에, 팀은 메리와 함께 병상에 누워있는 킷캣을 며칠 밤을 새며 간호하면서 설득하고 결국 킷캣은 지미를 포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팀은 제이가 예전부터 널 좋아했다고 얘기해주고 이에 팀의 약간 어수룩한 친구 제이와 이어지게 됩다.
그렇게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무렵, 팀은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 시절부터 피워온 담배가 원인이지만 아버지는 팀과 킷캣의 존재를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담배를 피운 과거를 수정하는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 아버지는 팀에게 자신이 매일 하루를 두 번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상 그 전날 느낀 것을 새롭게 느끼며 행복을 영위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팀은 이를 실천하며 새롭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또한 과거로 이동해 미래가 변하지 않는 한정된 시간대에서 이미 죽은 아버지를 찾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셋째 아이를 갖게 되면서 결국 아버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셋째 아이의 출산 직전,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돌아가 이별을 고백한 후, 아버지와 어린 시절 놀던 해변으로 잠시 돌아가 작별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팀은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냅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으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 역시 나날이 새롭게 변화해 갑니다. 하지만 팀은 더 이상 시간 여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추천해 준 행복의 비결인 같은 날을 두 번씩 사는 것 역시 포기합니다. 대신 하루를 정말 값지게 살며, 항상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며 스스로 그 아버지의 행복 비법 이상의 행복을 만들어내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 총평
다른 시간 여행물들이 시간상 꼬인 문제를 풀기 위해 복잡한 작업과 계산을 거치는 것과는 달리, 타임 패러독스로 고민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고 모든 전개가 일어나긴 하나 아예 시간여행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영화입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삶과 죽음의 진정성'이나 '가족의 인생'을 조명하는 쪽으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감상주의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간여행으로 권력이나 부를 쌓으려는 일반적인 클리셰가 아닌, 자신의 연애나 주변인들의 일을 도와주는 것에서 만족하는 소소한 성격의 주인공 덕분에 훈훈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감정과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도 좋았고, 따뜻한 색감과 음악으로 시간 여행을 통해 캐릭터들이 느끼는 사랑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잘 다루어주어 영화 보는 내내 따스한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팀이 자신의 능력을 버리고 현재의 순간을 귀중히 여기는 선택을 한다는 장면을 통해 '현재를 사랑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이 영화, 〈어바웃 타임 (About Time)〉을 통해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영화가 감독의 의도가 적절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