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드롭 (Usagi Drop)〉 정보
제목: 버니드롭 (Usagi Drop)
감독: SABU
개봉: 2012.05.10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일본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14분 (1시간 54분)
출연진: 마츠야마 켄이치, 아시다 마나, 키리타니 미레이, 카리나, 키타키 마유, 사토 루이키 외
줄거리
회사원 다이키치는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으로 몇 년 만에 고향집에 내려옵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에게 숨겨놓은 딸 린이 있었다는 사실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린의 나이는 겨우 여섯 살이었습니다. 엄마 되는 사람은 흔적조차 없고, 린의 양육 문제를 서로 미루려고만 하는 친척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다이키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충동적이면서도 진심으로 다이키치는 린을 맡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회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삶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다이키치는 혼자 아이를 키우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늦게까지 맡기려면 집과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매일 사무실에 늦게 출근하게 됩니다. 결국 다이키치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퇴근 후 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동직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다이키치는 린을 키우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다이키치는 린과 놀 때마다 행복을 느끼고, 이전에 아버지 소이치와만 대화를 했던 린은 다이키치에게 마음을 열고 아버지이자 친구로 여기게 됩니다. 다이키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린을 더욱 사랑하게 되지만, 여동생 카즈미를 비롯한 가족들은 린 때문에 힘들게 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던 도중에 다이키치는 린의 어머니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린의 어머니는 요시이 마사코라는 만화가였습니다. 그는 린과 마사코의 만남을 주선하려고 하지만, 마사코가 린을 딸로 여기지 않는 모습에 역겨움을 느끼던 다이키치는 자기가 린을 입양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다이키치는 린의 친구 코우키의 어머니인 후타니 유카리를 소개받습니다. 유카리는 다이키치가 린을 양육하는 것을 돕고 린과도 친해집니다. 방과 후 어느 날, 코우키는 린에게 공동묘지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 무덤에 갈 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둘이 갑자기 사라지자 다이키치와 유카리,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코우키와 린이 돌아오고, 다이키치는 린에게 '다시는 말없이 가지 말라'라고 부탁합니다.
다이키치와 가족들, 유카리는 어린이집에서 린과 코우키가 하는 연극을 보게 됩니다. 인터넷을 하다 이 사진을 본 마사코는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다이키치는 린이 곁에 있어 삶의 힐링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걸 깨닫게 되며 영화는 끝납니다.
총평
영화 〈버니드롭 (Usagi Drop)〉은 힐링 영화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눈물보다 미소가 먼저 나왔다 할 정도로 잔잔한 감동이 빛났습니다. 화려한 사건이 없어도 진심이 담긴 연기와 담백한 연출이 스크린을 가득 채워. 싱글 남성의 돌봄 이야기지만 육아에 대한 공감은 모든 세대에게 통한 것 같습니다.
원제는 Usagi Drop(うさぎドロップ)로, 처음 들으면 귀엽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어 속 은유적 표현입니다. 'Drop'은 인생의 무게, 책임의 하강, 혹은 자유의 이면을 뜻합니다. 토끼는 연약하지만 순수한 존재를 상징합니다. 즉, 이 제목은 부담스러운 현실로 뛰어드는 순수한 존재라는 이중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버니드롭 (Usagi Drop)〉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특유의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게다가 〈버니드롭 (Usagi Drop)〉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양육으로 인한 직장 생활'이었습니다. 다이키치는 린을 위해 좋은 부서를 버렸고, 다이키치의 엄마는 복직을 하고 보니 자신의 자리가 없어졌고, 린의 엄마는 딸로 인해 일을 못하게 될까 겁이 나서 양육을 포기했다는 점입니다. 〈버니드롭 (Usagi Drop)〉을 통해서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것도 모른 채로 철없이 행동한 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무덤에서 펑펑 우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는 설명할 단어를 못 찾은 것뿐이고, 마음은 이미 복잡하게 성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곁에서 마음으로 함께하며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자 위로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