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정보
제목: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감독: 스티븐 돌드리
개봉: 2001.02.17
장르: 드라마, 가족, 코미디, 뮤지컬, 발레, 사회고발
국가: 영국, 프랑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1시간 50분)
출연진: 제이미 벨, 줄리 윌터스, 게리 루이스, 제이미 드레이븐 외
줄거리
어렸을 적 어머니를 병으로 여읜 11살 소년 빌리는 영국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촌 더럼에서 아버지와 형, 그리고 약간 치매인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빌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권투 체육관에 다니는데, 치고받는 싸움에는 소질이 없어서 권투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빌리가 어린 시절이던 당시는 1980년대.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 대처 총리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강행하는 것에 노조는 장기파업으로 대항하고 빌리의 아버지 재키와 형 토니도 가담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명예를 위해 어린 아들 빌리에게 권투를 시키는데, 방과 후 매일 가는 체육관에서 권투 수업과 발레 수업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왠지 모르게 발레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걸 목격한 발레 교사 윌킨슨 부인은 그가 발레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아보고 권투 대신 발레를 배우게 하며 로열 발레 스쿨 입학을 도와주려 합니다. 물론 빌리가 발레 교습소에 등록을 하고 나서 수업 비용은 아버지가 권투 체육관에 다니라고 준 돈으로 충당합니다. 발레는 남자 답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빌리는 자신이 발레를 좋아하는 것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했지만, 친한 친구인 마이클에게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꿈이 좌절될 뻔하기도 하지만 빌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윌킨슨 선생님을 더 따르게 되고 결국 아버지도 발레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걸 알게 되어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결국 빌리는 로열 발레 스쿨의 오디션에 합격하게 됩니다. 
빌리는 아버지의 이 헌신에 힘입어 발레 연습에 매진하여 훗날 로열 발레단의 유명 발레리노가 되었고 시간이 흘러 재키와 토니가 런던 유명 극장에서 빌리가 선사하는 특별한 발레를 감상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영화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는 영국 로열 발레단의 남성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참조하여 제작된 영국 영화입니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의 시간대는 1984년이며, 공간적 배경은 영국의 더럼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무난하고, 전개 방식이 평범해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역 배우들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가 인상적이고, 코믹한 요소도 많아서 지겨울 틈이 없었습니다. 
주인공 빌리가 소녀들 사이에서 러닝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은 상큼한 매력을 뿜어냈습니다. 빌리의 춤은 어딘가 모르게 어설펐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었고 얼굴에서 진정성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국에서 촬영된 영화라서 극 중 날씨는 늘 흐렸지만, 빌리의 춤추는 모습은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해 줬습니다. 
영국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시장 주도 정책)를 반대하는 파업 광부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그들을 막는 경찰 인력은 희화화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소년과 발레라는 주제를 통해 성별과 관련된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리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는 11살의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게 되고, 그 모든 것을 이해했던 아버지와 형이 그를 위해 최선을 뒷바라지를 해주는 모습이 뭉클하면서도 굉장히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제이미 벨의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별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널리 알려준 계기가 된 작품이라 숨은 진주의 발견마저 반가웠던 영화입니다. 빌리의 성장을 그리면서 그 안에 감동을 넣어 가슴 뭉클한 전율을 결말까지 잘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