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정보
제목: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감독: 오카다 마리 
개봉: 2018.07.19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 수명물 
국가: 일본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1시간 55분) 
출연진: 이와미 마나카, 이리노 미유, 카야노 아이 외
줄거리
10대 중반에 외형의 성장이 멈추고 수백 년을 사는 장수 민족 요르프는 인간이 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온화한 일상은 장수의 피를 요구하는 메자테 군에 의해 파괴됩니다. 모든 것을 잃고 외톨이가 된 요르프의 소녀 마키아는 숲을 방황하던 중 부모를 잃은 아기를 운명적으로 만나 그를 키워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이별의 혈족'이라 불리는 '요르프'. 요르프는 사람과 같은 외견을 지니고 있지만 소년 소녀의 모습으로 수백 년을 사는 고대의 존재입니다. 그런 요르프들은 '히비오르'라 불리는 베를 짜며 그들만이 읽을 수 있는 기록을 남기며, 지금은 없는 다른 고대의 존재들을 기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고아인 마키아는 친구 레일리아와 그녀의 연인 크림과 함께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키아에게 요르프 족의 장로는 지금 너는 외롭지 않지만 이 마을을 나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그땐 진실로 외로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나는 고대의 존재 '레나토'를 부리는 왕국 메자테가 요르프 족의 마을을 침공합니다. 레나토가 점점 죽어가는 와중에 새로운 고대의 존재로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메자테군은 요르프들을 살해하거나 납치합니다. 그 와중에 레드아이 병에 걸려 폭주한 레나토가 마키아를 끌고 먼 숲으로 가버립니다. 폭주한 레나토가 죽은 이후에 무사히 산 마키아는 마을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게 되고, 혼자 남은 마키아는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으려 하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도적떼에게 살해당한 유목민족의 잔해가 있었고, 마키아는 엄마의 품에 안긴 채 울고 있는 한 남자 아기를 발견하고는 사후경직이 온 아이의 어머니의 손가락을 부러트려 가며 아이를 꺼냅니다. 이때, 마키아는 아이 옆에 있던 바로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평소 요르프와 거래하며 얻은 히비오르를 각지에 팔던 떠돌이 상인인데, 습격받은 유목민족의 터에서 쉬고 있던 도중 마키아와 마주친 것이었습니다. 아기를 데려가려는 마키아에게 장난감이 아니라고 충고하지만, 마키아 역시 아기가 장난감이 아니며 '자신의 히비오르'라고 말하고 아기를 데려갑니다.
마키아는 바로우와 헤어진 뒤 아기를 데리고 헬름이라는 시골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과부 미도를 만난 마키아는 그녀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우고, 아이에게 아리엘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마키아는 머리색을 염색해 자신이 요르프임을 숨기고, 히비오르를 짜면서 아리엘이 약 6살이 될 때까지 미도와 함께 지내지만 전혀 나이를 먹지 않는 마키아를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게 여깁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는 마을에 들어온 히비오르의 감정을 부탁받게 되는데, 그 히비오르에는 레일리아가 메자테 왕자와 결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걸 본 마키아는 아리엘과 함께 수도로 향합니다. 
수도로 향하던 마키아는 크림과 요르프 생존자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왕자의 결혼 축하 퍼레이드에 맞춰서 레일리아를 구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도중에 크림이 레나토의 다리를 공격해 레나토를 폭주하게 만들어 혼란을 일으켜 레일리아를 구출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레일리아는 이미 왕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레일리아는 자신을 설득하려는 마키아에게 요르프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자신의 의사를 내비치는데, 도중에 이졸이 레일리아를 발견하고 요르프 무리를 추격하려 합니다. 그러자 레일리아는 자신의, 그리고 뱃속의 아이의 목숨을 인질로 삼아 메자테 군의 장군 이졸에게 다른 요르프 생존자들을 쫒지 않을 것을 요구합니다. 구출이 실패하고 나서 크림은 아이가 있는 마키아가 레일리아 구출에 방해만 된다며 마키아를 버리고 갑니다. 
또다시 홀로 남은 마키아. 하지만 마키아에게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아리엘이 있었습니다. 직장을 찾으려 고생하는 와중에 둘은 서로를 의지했고, 아리엘은 엄마를 위해서 히비오르를 짜기도 했습니다. 어렸던 아리엘은 진심을 담아서 짰기에 요르프의 히비오르가 아니었음에도 마키아는 여기서 엄마라는 단어를 읽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모자간의 사랑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때 아리엘은 나중에 커서 엄마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마키아는 앞으로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나눕니다. 그러나 아리엘이 점점 자라는 와중에도 마키아는 전혀 변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에게 부모 자식 간이라고 속이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그래서 이들은 모자가 아닌 남매로 위장하고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신분을 숨기고 지냅니다. 
어느덧 아리엘은 순진난만한 모습을 벗고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키아는 미도의 아들 랭을 만납니다. 성장한 랭은 메자테의 군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마키아를 좋아했던 랭은 마키아에게 고백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자고 하지만, 마키아는 아리엘만을 생각하고 싶다며 거절합니다. 한편, 아리엘은 자신을 대하는 마키아에게 여러 감정을 품게 됩니다. 마키아에 대한 감사, 연심, 도망 다녀야 하는 현실, 그러면서도 마키아를 지킬 수 없는 연약한 자신에 대한 분노 등. 그러던 와중에 아리엘은 술을 처음 마시고 취해서 온 날 밤에 마키아에게 연심을 표현하나 거절당하고 마키아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며 고함을 칩니다. 그렇게 마키아와 싸운 아리엘이지만, 그는 결국 랭과의 대화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마키아의 보호로부터 자립하고자 랭을 따라 군에 입대합니다. 
한편 레일리아는 자신의 딸이자 왕국의 공주인 메드멜과 격리된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본래 메자테 왕국은 요르프 족의 핏줄을 원해서 그들을 침략하고 레일리아를 강제로 왕자와 혼인시킨 것인데, 정작 메드멜은 요르프 족의 피를 전혀 갖지 못한 채 태어나서 가치가 없어졌기에 격리당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크림과 생존자들은 레일리아를 구출하려 왕궁에 잠입했지만 레일리아의 눈앞에서 왕국기사단장 이졸이 그들을 전부 죽여버렸습니다. 고독에 미친 레일리아는 이졸에게 크림을 살려내든지, 마지막으로 남은 요르프인 마키아를 데려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리엘이 마키아의 품을 떠났을 때, 크림은 그녀의 집에 침입해 마키아를 메자테의 적국으로 데려갑니다. 이후 그는 마키아의 염색한 머리가 사라질 때까지 머리를 기르게 하고 직접 칼로 잘라내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메자테의 적국에게 메자테와의 전쟁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며 그 혼란을 틈타 마키아와 함께 레일리아를 데려오려 합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크림은 메자테의 왕궁에 숨어 들어가 레일리아를 만나지만, 크림이 죽었다고 여긴 고독 속에서 메드멜만을 생각하던 레일리아는 딸을 버리고 갈 수 없다며 또다시 크림을 거절합니다. 결국 다른 요르프들은 자신과 다르게 점점 시간의 흐름에 변해간다는 사실에 절망한 크림은 불을 질러 레일리아를 동반자살에 끌어들이려 하지만, 이졸이 크림에게 총을 쏘면서 맞은 크림은 도망가게 되고, 레일리아를 구출해 냅니다. 
메자테가 전란에 휩싸인 때, 군에 들어간 아리엘은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디타와 결혼해서 자식까지 가진 상태였습니다. 전쟁통에 디타의 산통이 시작되고, 크림을 쫓아 메자테의 왕궁에 들어가려던 마키아는 산을 지나는 와중에 아리엘을 만나지만, 총을 쏘는 적국의 병사에 의해 갈라지며, 디타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마키아는 디타의 집으로 향했고, 이후 디타의 출산을 돕는다.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 디타는 어린 시절에 아리엘을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숨기려 그를 모질게 대했던 것과, 아리엘이 마키아에게 품은 연정을 질투했던 것을 미안해하지만 마키아는 그런 디타를 이해하고 용서합니다. 
전쟁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메자테 왕과 왕자는 나라를 버리고 도망칩니다. 그동안 메자테는 결국 여러 국가의 연합 공격에 밀려 패배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리를 다친 아리엘의 앞에 마키아와 랭이 나타납니다. 아리엘은 자신을 키워준 마키아를 어머니라 부르며 그녀에 대한 혼란을 떨쳐내고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만, 마키아는 인간이 아닌 자신이 가정까지 이룬 아리엘의 곁에 있어선 안됨을 깨닫습니다. 결국 마키아는 랭에게 아리엘을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남긴 채 아리엘과 이별을 고합니다. 한편, 레일리아는 그동안 격리당해 어머니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메드멜과 성의 최상층에서 만납니다. 그토록 원했던 딸과의 만남을 가진 뒤 레일리아는 전쟁 속에서 무너져가는 메자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최상층에서 뛰어내립니다. 그러나 때마침 메자테에 남아있던 마지막 레나토를 탄 마키아가 추락하던 레일리아를 구출합니다. 레일리아는 메드멜에게 자신을 잊으라며, 나도 너를 잊을 거라고 말하고는 사랑했었다며 떠나고, 메드멜은 어머니를 처음 봤지만 아름다운 분이라 말하며 어머니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레나토를 탄 마키아와 레일리아는 고대의 존재들이 있어야 할 머나먼 곳으로 떠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바로우와 함께 미도가 살던 고향에 온 마키아. 그곳에는 아리엘과 디타의 자식들이 또 다른 가정을 꾸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리엘과 디타는 천수를 누리며 지냈고, 디타는 이미 3년 전에 타계한 상태. 아리엘도 침상에 누워 오늘 내일 하는 신세였습니다. 이전 그대로의 모습인 마키아는 늙어버린 아리엘을 만나고는 잘 다녀왔다(ただいま)며 인사를 하고, 아리엘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몸으로 어서 와(お帰り)라고 인사를 하곤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마키아는 처음 아리엘을 발견했을 때 아기강보로 썼던 히비오르로 아리엘을 덮어주었습니다. 장로에게서 들었던 "넌 외롭지는 않지만 이 마을을 나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그땐 진실로 외로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린 마키아는 아리엘이 자신의 히비오르인 동시에 아리엘의 히비오르가 곧 자신이라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오열합니다. 그리고 아리엘에게 앞으로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며 더더욱 슬퍼합니다. 하지만 마키아는 아리엘과의 만남과 이별이 자신에게 큰 행운이자 행복이었음을 회상하며 장로의 말이 틀렸음을 깨닫고 이별이 언제나 슬픈 것은 아니라고 이를 정정합니다. 이후 마키아는 바로우의 마차를 타고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립니다.
총평
영화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는 판타지 장르를 조금 흔들어 모성과 수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는 약간 호불호가 갈립니다. 오카다 마리 특유의 신파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세계관과 설정은 훌륭하지만, 서사와 감정묘사에 모순점이 많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전개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마키아가 갓난아기인 아리엘을 줍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리엘이 늙어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2시간도 안 되는 분량 안에 담았으니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리엘이 성인이 되어 자식을 얻는 장면이 거의 종반부이고 그다음에 늙어 죽는 장면으로 건너뛰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를 2시간 안에 담은 것이지만 그래도 빠릅니다. 
스토리가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기 때문에 엄청난 감정 소모를 요구합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인생이 그야말로 고난으로 가득 차 있는데, 빠른 진행을 위해서 그중에서도 고생이 절정에 달하는 장면들만 추려서 나옵니다. 판타지 장르라는 것만 보고 주인공들이 신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같은 걸 기대해선 안 됩니다. 마키아와 아리엘의 스토리는 그래도 행복했던 순간이 있지만, 레일리아의 스토리는 차마 눈뜨고 봐줄 수 없을 지경으로 시종일관 비극적일 정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잔잔하고 감동적인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모자 두 명의 인생 역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만큼 이야기가 매우 풍부하며, 사건이 잊을 만하면 다시 일어나는 식으로 진행되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어리숙한 소녀인 마키아가 아들을 키우면서 어머니로 성장하는 과정과, 어머니는 나이를 먹지 않고 아들만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갈등이 매우 깊이 있게 묘사되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고전적인 가부장적 사회의 모성도 아니고 여성과 모성의 이미지를 분리하는 것도 아닌, 현실적인 삶과 어머니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한 사람의 삶을 담아내고 있습니다.